‘아무도 모르는(子不語)’은 중국 작가 샤다(夏达, Xia Da)가 그린 요괴 이야기다.1 원 제목인 자불어(子不語)는 논어에 나오는 ‘자불어괴력난신(子不語怪力亂神)’에서 온 것으로, 이를 달리 해석하여 가져다 쓴 것이라고 한다.23

샤다의 '아무도 모르는' 1권 표지 샤다의 '아무도 모르는' 2권 표지 샤다의 '아무도 모르는' 3권 표지

그런데, 작가 이름이나 등장인물의 이름, 그리고 배경에 대한것만 잊으면 이게 중국건지 일본건지 분간하기 어렵다. 그동안 봐왔던 일본의 요괴나 벌레(蟲) 이야기와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오던 일본의 다양한 요괴들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짐작케한다.

백귀야행(百鬼夜行抄)‘처럼 어느 한 쪽(선과 악 또는 옳고 그름)으로 치우치지 않는 이야기가 매력적인데, 어이없게도 고작 3권으로 끝나버린다.

짧게 끝난게 어이없다는건 그동안 뿌린 떡밥을 전혀 회수할 생각도 않고 끝내버리기 때문이다.

중국 사람이라면 응당 알만한 것이라 그런것이라 생각해야 하는건지,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모호하게 하고싶은 작가의 의도인건지, 그것도 아니면 짤렸거나 때려친건지.. 어쨌든 독자로선 좀 벙찌고 아쉽기만 하다.

딱히 나쁘지는 않지만 하다 만듯한 이야기라, 요괴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라도, 추천하기엔 좀 미묘하다.

  1. 제목 번역이 정말 거시기하다. 작가 스스로 제목에 대해 설명한 것이든, 한자 자체를 보든 한국판의 제목은 심히 이상하다. 

  2. 보통은 이를 ‘공자께서는 괴이함이나 무력, 난동 및 귀신에 관한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라고 번역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공자는 괴이난신에 대해서 함부로 입에 담지 말라고 했다’라고 해설하여 초자연적인 것과 가까이 해서 안된다는 신비스러운 오컬트 분위기를 담아 풀이한다. (via 나무위키

  3. 중국 청나라 원매(袁枚)가 괴기담을 엮은 단편 소설과 이름이 같다. 괴기담과 요괴물이니 소재도 엇비슷하긴 하다만..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