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버먼(Bob Berman)’의 ‘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ZOOM: How Everything Moves)’ 자연과 우주의 움직임과 속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표지

얼핏 보기엔 마치 SF 소설같은 제목을 한 이 책은, 실제로는 굉장히 진지하게 물리학을 다루고 있다.

‘움직임’을 주제로 한 이 책은, 때론 저자가 경험을 통해 겪은 일을 얘기하는가 하면, 과거 역사와 그 당시에 자연을 이해하던 방식에 대해 소개하기도 하고, 현재까지 정립된 물리법칙을 통해 현상을 분석하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래서 물리라는 어려운 학문을 소개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일상과 역사, 이론을 잘 버무린 것 뿐 아니라 가볍고 흥미를 끌만한 내용(기초편)부터 시작해 우주와 양자역학에 이르는 어려운 내용(심화편)으로 이은 것도 좋다. 그래서 어려운 내용이지만 조금씩 적응해가며 볼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책 구성도 꽤나 잘 했다는 얘기다.

거기에 문장도 잘 썼다. 과학자가 쓴 책은 아무래도 지식 위주의 어렵고 딱딱한 문장으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칼럼리스트이자 저술가이며 또한 기자로 활동했던 것 때문인지, 같은 내용도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냈다. 다른 것으로 빗대어 얘기하는 것도 참 적절해 보였다.

움직임에 대해서 해명한다는 주제도 정말 잘 잡은 것 같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떻게든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살펴본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그 특징과 원리, 거기에 작용하는 물리 법칙을 살펴보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야기를 보다보면 들 수 있는 의문이나 그것에 대한 답도 어느정도 잘 담았고, 그래서 책을 보면서 더 큰 의문이 드는 일도 잘 없다. 이게 책을 무난하게 읽어나갈 수 있게 해준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