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 키부이시(Kazu Kibuishi)’의 ‘마법의 스톤 애뮬릿 2: 물려받은 저주(Amulet: The Stonekeeper’s Curse)’는 ‘마법의 스톤 애뮬릿 1: 스톤키퍼‘의 뒤를 잊는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표지

2권에서도 1권에서의 장점은 여전하다. 진행은 속도감 있으며, 액션과 연출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박진감 있으며, 판타지 세계의 모습과 설정도 매력적으로 잘 담아냈다.

모두가 탐내는 애뮬릿을 중심으로 한 여러가지 이야기들도 잘 엮어냈는데, 2권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과 이야기를 통해서 모험의 크기를 키우고 방향성을 좀 더 확실히 하는 것도 괜찮았다. 이게 이제 좀 더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되는 것을 보여주는 한편, 집으로 가는 방법을 더 적극적으로 찾으려고 하는 대신 마법의 세계 알레디아에서의 모험을 계속 하는 것을 어느정도 설명해 주기도 했다.

카날리스라는 도시의 시민들이 모두 짐승과 뒤섞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설정은 조금 재미있었는데, 얼핏보면 이제는 익숙해진 전형적인 판타지 주민 같지만 작품속에서 이를 ‘저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간에서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것도 나중을 위한 어떤 떡밥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엘프라는 호칭을 사용하지만 생기거나 하는 짓은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이 아닌 것도 어쩌면 저주로 인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해보면 2권에서는 스톤키퍼의 저주 뿐 아니라, 알레디아에 사는 주민들에게 걸려있는 저주도 있고, 그 외에도 생명을 빼앗는 열매 등 저주로 풀이될만한 것들이 꽤 있었다. 전체적으로 저주라는 테마가 느껴지는 권이었던 셈이다. 작가가 일부러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통일감도 꽤 괜찮았다.

번역은 1권에이어 2권도 나쁘지 않았는데, 1권의 등장인물들이 비교적 관계가 명확했던 것에 비해 2권에서는 미묘한 관계도 꽤 있었기 때문에 말투와 행동 등이 조금 어색한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행동은 마치 신하처럼 하는데 말은 반말이라던가, 엄밀히 말하면 상하관계인데도 마치 하대하듯 대한다던가 하는 점이 그렇다. 그래도 그래픽노블의 경우 대게 영어에서 번역해서 그런지 이게 뭔가 싶은 번역질을 보이는 것도 꽤 있었는데, 애뮬릿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2권에서는 떡밥도 꽤 있었지만, 그렇게 후속권을 위한 이야기를 남겨두면서도 2권만의 완결성 또한 갖추었다는 점도 좋았다. 남겨둔 이야기들도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는데, 과연 얼마나 생각처럼 진행될지, 아니면 생각지도 못했던 전개를 보여주며 깜짝 놀래킬지 조금 기대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