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2: 또 다른 시간 여행자’는 시간여행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역사를 꽤 잘 결합시킨 판타지 창작동화다.

표지

전권의 완성도가 꽤 좋았기 때문에 이번권도 기대를 했는데, 기본적인 기대는 꽤나 잘 충족했다. 새로운 등장인물들을 출현시켜서 자칫 같은 패턴이 반복되어 지루해질 수 있는 것을 날려주며, 라이벌의 등장을 통해 대결구도라는 흥미를 더하고 정체가 무엇인가 하는 미스터리로 이야기를 보다 복잡하게 만들어 이번 이야기는 물론 이후 시리즈에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주요 판타지 요소라 할 수 있는 아이템 역시 여전히 볼만하다.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더 자주 여러 아이템들이 활용되기에 더 그렇다. 주로 사용하는 아이템이 정해져 있는 느낌이 드는 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상상력을 자극해서 꽤나 볼만했다.

시리즈의 가장 주요한 컨셉인 과거의 위인을 도와 역사적 유물을 완성한다는 컨셉도 잘 지켰다. 도운다고해도 너무 대단한 역할을 한다면 자칫 위인의 업적에 대한 모독이 될 수도 있고, 자칫하면 시간여행자들의 이야기와 분리되어 동떨어진 이야기가 되기도 쉬웠는데, 적당한 선에서 그렇게 되지 않도록 잘 전개하지 않았나 싶다.

아쉬운 것은 역사를 소재로 한 것 치고는 역사와 다른 점들이 꽤나 많이 나온다는 거다. 장영실의 말년이 불분명한 것을 꽤나 재미있게 역어내긴했지만, 그러면서 주요 유물들의 제작이라던가 장영실이 대호군으로 특진한 시기와 그 이유 등이 실제와는 크게 달라진 게 크다. 애초에 역사에 개입하는 이야기였으니 일종의 대체 역사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만, 대충 그러기엔 그렇게 변화할만한 이유가 없어 마뜩지않다. 아이들이 혹시나 잘못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진 않을까 싶기도 한데, 실제 역사는 소설 속에서의 것과 어떻게 달랐는지 주석이나 첨부 등으로 짧게나마 다뤄주면 좋겠다.

이번 권에 추가된 설정들은 얼핏 기존의 것과 충돌하는 듯 해 의문을 남기기도 했는데, 다음 권에서 이걸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다. 새로운 인물, 아이템과 함께 기대하는 점이기도 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