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는 꿈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표지

사실 보는 내내 기분이 좀 더러운 소설이다. 그만큼 지저분한 현실의 면면들을 꽤나 적나라하게 담고있기 때문이다.

그건 주로 감정이입해서 보게되는 주인공 ‘도희’의 서사 뿐 아니라, 도희가 만나게 되는 올드 미즈 ‘김’도 그렇고, 도희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또 하나의 주인공 ‘윤’도 그러하며, 그들과 살아가게 되면서 연이 닿게되는 ‘장’에게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면모다. 얼핏보면 세상은 이렇게나 더럽고 추악하며 혐오스러운 것으로 가득차있다고 말하는 것같이 느껴질 정도다.

이런 분위기는, 프랑스에서 뜬금없이 테이저건을 맞으며 시작했던 도희의 이야기가 결국 어떤 결말에 다다르게 될 것인지를 처음부터 보여주며 시작한 것이라, 사실 좀 예상되는 것이기도 했다.

그걸 작가는 단지 주인공 한사람만에게만 있는 특별한 것으로 하지 않음으로써, 일반적인 무언가로 느끼게 함으로써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어둡게 만들었는데, 그걸 통해 얘기하는 것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좀 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소설은 오히려 그런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 꿈을 꾸고 그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헛된 꿈을 꾸지 말라느니, 현실을 직시하라느니 하는 이야기가 사실은 어떻게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잘 와닿게 얘기한다.

윤의 삶을 통해 도희가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것도 잘 그려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내 어둡기만 한 이야기를 통해 오히려 정반대의 희망과 격려를 전한다.

전작도 그렇고, 참 소설을 잘 쓴다.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