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안과’는 거울 속 신기한 진료소에서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소설이다.

표지

보름달 안과는 신비하고 비밀스러운 곳이다. 거울을 통해서만 갈 수 있으며, 조건에 맞는 사람만이 찾을 수 있고, 영혼을 비춘 달을 띄워 치료하고나면 그 대가로 그 사람의 특별한 것을 요구한다. 보름달 안과를 찾은 사람은 거기에서 또 다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우연히 보름달 안과에 가게 되면서 시작한다. 단순히 들른 게 아니라 석달간 일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은 꽤나 엄중한 계약이다. 어쩔 수 없이 방문하는 손님들을 응대하기도 하다가 심각한 일에 엮이면서 이야기가 큰게 움직이게 된다.

전작인 ‘그림자 상점‘에서도 그랬지만 판타지 세상을 그려낸 상상력을 꽤나 흥미롭다. 마음의 병이라 할 수 있는 것을 달과 안과라는 것으로 표현한 것도 독특하면서 쉽게 이해할법한 비유여서 꽤나 괜찮았다.

손님들을 맞으면서 그들의 사연을 풀어내는 식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게 아니라 일종의 모험물같은 요소가 섞이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은 좀 취향이 탈법한데, 아무래도 배경을 안과만으로 한정하는 것보다는 등장인물들의 관계나 서사를 보여주는데 더 유리해서 그렇게 한 게 아닌가 싶다. 그를 통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마치 엮여있는 운명처럼 그린 것은 나쁘지 않다.

다만, 캐릭터 서사와 이야기 전개의 핍진성에는 다소 아쉬운 점도 보인다. 개인적으로 선호하지않는 열린결말스런 마지막은 그래서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뒷맛을 남기는데다, 결론 역시 주인공이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 아니기에 다소 힘빠지는 마무리로 보인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