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귀신이 산다 2’는 다음권도 나름 기대되는 요괴 판타지다.

표지

전체적인 느낌은 1권과 비슷하다.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각색한 잡귀들과 반신, 거기에 서양의 몬스터들까지 새롭게 등장시켰는데, 그들이 등장함으로써 이야기의 무대가 더 넓어졌으며 요괴들의 수나 종류 역시 더해져 볼 거리가 늘었다.

세계관이랄까, 이 소설 시리즈에서의 요괴들에 대한 설정같은 것이 새롭게 나오기도 했는데, 이것도 꽤 괜찮았다. 새로운 이야기를 위해 기존의 이야기를 해치지 않는다는 점과 앞으로 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만한 밑밥을 까는 역할도 한다는 점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요괴의 존재에 대한 설정이나 해석은 나름 고전적인 것이기에 익숙하나, 그렇기에 느닷없거나 뜬금없게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부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나, 여전히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 2001)’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쫌 아쉬웠는데, 1권에서는 그래도 그걸 상쇄해줄만한 요소가 있었던 것에 반해, 2권은 그런 것 없이 주요 이야기와 주제같은 것까지 꽤나 비슷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유사한 설정으로 시작한 것 때문에 생긴 전개상의 한계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이야기는 꽤 속도감있고 지루하지 않으며 나름 재미도 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요괴들이 등장해서 무슨 사건을 벌어질지, 또 잡귀들은 그걸 어떻게 해쳐나갈지도 궁금하게 한다.

기존작을 떠올리게 할만한 요소도 마침 다 소비했다 할만하므로, 다음권에선 시리즈만의 새로운 이야기와 주제를 선보이지 않을까 나름 기대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