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세 미에(高瀬 美恵)’가 쓰고 ‘가리노 타우(苅野 タウ)’와 ‘가리노 포토(苅野 ぽと)’가 그린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 2: 외딴섬을 악몽에서 구해라!(星のカービィ ディスカバリー 絶島の夢をうちくだけ! 編)’는 동명의 게임 소설판 두번째 책이다.

표지

전권에서 ‘펙트 에피리스’와의 싸움이 마무리지어진 줄 알았는데 사실은 ‘커비’ 일행에게 복수를 꿈꾸며 부활하려고 한다는 걸 알고, 새롭게 만들어진 펙트 에피리스의 사념 세계로 들어가 펙트 에피리스의 사념에 의해 만들어진 팬텀 사천왕들을 상대하며 다시 사건을 해결하려고 한다는 게 이번 권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이렇다보니 장소나 이미 가봤던 곳이고 싸우게 되는 적들 역시 이미 전권에서 싸웠던 캐릭터들을 살짝 바꿔 재탕한 것이다. 게임에서 리소스를 최소한으로만 사용하면서도 볼륨을 쉽게 늘릴 수 있어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라 이야기를 위한 설정으로서는 좀 아쉬울만한데, 그래도 사념 세계라든가 구출, 부활 저지 같은 요소들이 나쁘지 않아서 생각보다 볼만한 모험이었던 것 같다.

일종의 ‘2회차 플레이’를 그린 것인만큼 진화된 카피 능력이 나오고 그것들을 만나게 될 적들에 맞춰 적절히 사용하며 어렵지 않게 적들을 물리치다가 뜻밖의 강한 적을 만나 고전을 하게 되는 흐름도 나쁘지 않다.

다만, 역시 태생적인 한계랄까, 마치 게임 플레이를 소설화한듯 한 컨셉은 게임팬으로썬 나쁘지 않을지 모르나 이야기책으로서는 아구가 잘 안맞거나 억지스러워 보이는 측면도 있다. 게임이라면 데미지 누적을 통해 깨게 만들어진 보스전도 거의 그대로 시간만 축약해 놓은 듯 묘사해 단순하고 액션성이 적으며 좀 허무하게 격파되는 감이 있다.

‘캐롤’을 계속 ‘캐롤라인’이라고 한다든가 하는 오류도 있었다. 끝까지 인정해주지 않는 조성모식 코미디도 아니고, 뭐야;

일러스트레이터가 무려 둘이나 있는데도 삽화가 적은 것 역시 아쉬운 점이다. 주요 장면마다 하나씩은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일부 컷 정도만 실려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개별적인 이야기책으로서는 완성도가 좀 아쉬울 수도 있는데, 애초에 게임을 원작으로 한 일종의 팬북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만큼 가볍게 볼만한 저학년용 소설로는 그래도 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