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클로드 무를르바(Jean-Claude Mourlevat)’의 ‘거꾸로 흐르는 강: 토멕과 신비의 물(La Rivière à l’envers: Tomek)’은 한 소년의 모험을 그린 판타지 소설이다.

표지

개략적인 줄거리만 요약해서 보면 그렇게 특별한 것은 없어 보인다. 어찌보면 충동적인 이유로 모험을 떠나, 현실에서 벗어난 그 무언가를 추구하면서 겪게되는 그런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반 정도는 헝풍쟁이의 모험담같은 느낌도 좀 있다.

나머지 반 정도는 조금 어린왕자같은, 여행을 통해 전혀 다른 문화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것을 깨닫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이 두가지는 어느 한쪽도 더한 것 없이 균형을 잡고있기 때문에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꽤나 인생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반대로 극히 가벼운 망상적인 모험극처럼 보일 수도 있다. 애초에 이야기의 시작이 대단히 중요한 물음이나 이유에 의한 것이 아니라서다. 심지어 주인공인 ‘토멕’ 뿐 아니라 ‘한나’의 서사 역시 다소 그런 (허술한) 면이 있기에 더 그렇기도 하다. 재미있는 건 그것이 오히려 왜 이런 얘기를 써는지 의아해하며 깊은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는 거다. 소설은 이에 대해 딱히 어떤 답을 주지는 않으며, 그것을 대부분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이야기의 의미를 떠나, 현실에서 벗어난 환상성이 가미된 소년의 모험 이야기는 그 자체로 꽤 흥미롭게 볼만해서 거꾸로 흐르는 강이라든가 존재를 지우는 숲 등은 꽤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단순한 모험물, 판타지 소설로서도 꽤 볼만하다.

소설은 꽤나 인기를 끌어 만화로도 만들어졌는데, 독서 경험이 괜찮았다면 만화도 봐보는 걸 추천한다. 소설의 내용이나 묘사를 꽤나 잘 그려내 보는 맛이 있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