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냐 슈테브너(Tanya Stewner)’의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2: 호랑이를 사랑한 사자(Liliane Susewind #2 Tiger küssen keine Löwen)’는 릴리 수제빈트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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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권이 특별한 힘을 갖고있는 릴리를 소개하고 그녀가 동물원에서 일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면, 이번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동물원에서의 통역사 일을 해나가는 것을 다룬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그 일은 상당히 본격적이기까지 하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그 특수한 환경상 여러가지 고충을 겪을 수밖에 없다. 당연하게도 환경부터가 그들이 살아오던 곳과 다를 뿐더러 인간들이 빈번하게 출입한다는 점도 있기 때문이다. 자연적이지 않은 환경과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인간이라는 조건은 동물들에게 꽤나 심각한 문제들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럴 때 릴리처럼 서로 말이 통하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문화가 다르고, 엄격하게 말해 말이 통한다기보다는 의사가 통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에, 막상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퍼뜩 와닿지 않기도 하는데 그건 심지어 릴리가 아직 많은 단어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아이라 더 그렇다.

그렇다보니 단서들을 추리해 문제를 해결하는 식의 흐름이 만들어지는데, 그런 과정도 꽤 볼만하고 그러면서 새로운 단어를 익히는 것도 꽤 잘 그려서 아이들에게 재미와 유익을 함께 주지 않을까 싶다.

가장 큰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사자와 호랑이의 사랑 이야기도 흥미롭다. 다분히 동화적으로 보이기도 한다만, 실제 사례도 있기 때문에 전혀 허황되어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그렇게 많이 고민했는데, 너무 쉽게 해결되는 감이 있다. 동물들끼리만이 아니라 인간 사회도 얽혀있는 문제다보니 더 그렇다.

이 시리즈가 일종의 동화인 만큼 그런 해소도 썩 나쁜 것만은 아니나, 그래도 조금만 더 현실성도 챙겼으면 더 좋았겠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