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은 시간을 건너는 집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표지

시간을 건너뛸 수 있는 신비한 집을 소재로, 아이들의 고민과 갈등, 문제의 해소를 그렸던 전작은 원래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썼던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후속작을 내게 된 이유는, 다시금 제대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걸 정말 잘 해냈다.

현실은 전혀 판타지가 아니다. 문제가 깔끔하게 정리되거나 해소되는 법도 없고, 고통과 시련 후에 편하게 쉴 수 있는 안락과 행복이 꼭 찾아오지도 않는다. 오히려 또 다른 문제와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럼에도 현실을 버텨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건, 앞으로를 더 살아낼 위로와 위안을 주는 건 무엇일까. 그를 위해 우리가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은 또 무얼까.

소설은 서로 다른 환경, 문제에 처해있는 세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에 대한 이야기를 넌지시 건넨다.

시리즈의 주요 배경 설정인 시간을 건너는 집이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판타지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데다, 문제들을 은근슬쩍 건너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기에 전작은 좀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이번에는 비록 원래 설정을 일부 건드리기는 하지만 좀 더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해소를 보여줘 완성도가 더 좋아진 느낌이다.

마법적인 힘을 이용해 도망치는 것이 아닌, 잘못된 것을 스스로 바로잡는 이야기도 좋았다. 소중한 것을 알고 그를 위해 나아가는 모습은 충동적이거나 일시적이지 않은 아이들의 성장을 알게 하며 이젠 앞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만족감을 준다.

그런 선택과 성장이 따지자면 딱히 별 건 아니기에 그저 픽션이란 판타지에서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이룰 수 있는 현실적인 얘기로도 느껴진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