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지무라 미즈키(辻村 深月)’의 ‘사자 츠나구(ツナグ) 2’는 죽은 자와의 해후를 소재로 한 이야기의 후속작이다.

표지

영화화도 될만큼 인기를 끌었던 전작은 그 자체로 완결된 구성을 가진 이야기였다. 사자 츠나구라는 존재로 이야기를 시작해 간절한 마음에 이끌려온 사람들의 인연과 사연들을 하나씩 풀어내기만 했을 뿐 아니라 그것들을 연결해 다시 츠나구의 이야기로 돌아오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완성도는 좋았지만, 후속작이 나오기는 좀 애매해지게 된 측면도 생겼다. 더 엮어낼만한 남은 사연이 없기 때문이다. (막장으로 만들 게 아닌 이상, 없어야 하기도 하다.)

그래서 어쩌면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다거나 하는 식으로 외전을 썼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원작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반에는 살짝 그런 느낌이 있기도 했는데, 완전한 후속작이어서 오히려 반갑기도 했다.

다만, 그렇기에 다소 평이해지지는 않을까 걱정도 됐고, 실제로 그렇기도 했다. 다만, 그것이 딱히 나쁘지는 않았다. 이런 류의 소설에 기대하는 딱 그런 이야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원작의 캐릭터를 슬쩍 등장시키는 한편, 새로운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소설 속 세계를 좀 더 보여주고,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쉽게 공감할만한 이야기과 감정들을 전달하며 보는 사람을 절로 뭉클하게 만들기도 한다.

현실적인 면을 갖고있기도 하지만, 이런 점에서는 정말 인간 드라마란 판타지를 잘 그려내지 않았나 싶다.

쉽게 생각할만한 뻔한 구성이지만, 그게 기대하던 것 중 하나라서 꽤나 만족스러운 후속작이다.

다음 이야기가 더 있을까.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