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카 솔닛(Rebecca Solnit)’이 쓰고 ‘아서 래컴(Arthur Rackham)’이 그림을 더한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Waking Beauty)’는 고전 동화를 현대적으로 다시 써낸 동화다.

표지

해방자 신데렐라‘의 후속작인 이 책은, 전작이 그랬던 것처럼 널리 알려진 고전 동화 중 하나를 가져와 거기에 깊게 박혀있는 편견이나 차별같은 것을 벗겨내고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써낸 소설이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이야기도 원작과 크게 달라지기도 했는데, 이번 책은 좀 더 크게 이야기를 보는 시선과 틀을 깼기 때문에 전권보다 더 원작에서 벗어났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원작을 두고 그걸 개작한 것이라고 하기보다는 원작을 모티브로 새로운 이야기를 써낸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전권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이책을 통해 다시금 선보이는 새로운 시각은, 소위 PC적인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것이다. 그러니까 여성이나 인종, 계급 등으로 인한 차별적인 요소나 편견같은 것을 꼬집고 그걸 바꾸면 어떻게 되는지 그럼으로써 무엇이 더 나은 방향인지를 넌지시 일러주는 다분히 교육적인 이야기라는 말이다.

그래서 이야기 자체의 재미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대신, 동화를 익히 알던 사람들도 놓치고 있던 것을 집는다든지 동화란 의례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을 벗어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꽤 신선하며, 새로운 인물들도 꽤 적당히 조화를 이루게 했기 때문에 썩 나쁘지는 않은 편이다.

‘아서 래컴’의 실루엣 일러스트 역시 괜찮은데, 꽤나 잘 어울렸다고 느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책은 원작과 훨씬 크게 바뀌어서 그런지 이야기와 어울린다는 느낌은 좀 덜하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