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머피(Jill Murphy)’의 ‘꼴찌 마녀 밀드레드 2: 시끌벅적 운동회 대소동(The Worst Witch Strikes Again)’은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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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는 ‘에니드’라는 새로운 아이가 전학을 오면서 시작한다. 그녀에게 학교를 안내하고 도움을 주는 역할에 ‘밀드레드’가 뽑히는데, 전권의 소동 때문에 말썽쟁이로 찍히게 되면서 그녀에게 좀 더 책임감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이 일을 맡긴다나.

밀드레드는 지루하고 심심해 보인다는 이유로 썩 마뜩지 않아 하는데, 의외로 이 전학생 좀 심상치가 않다. 학교에서 찍힌 최고 말썽쟁이치고는 생각보다 건실(?)한 밀드레드와 달리 그 스스로가 말썽을 불러온달까 만든달까 자초한달까. 결국 그녀의 도우미인 밀드레드도 의도치않게 말썽에 휘말리게 되면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다.

이야기를 보는 내내, 거의 끝까지 혹시 에니드가 모종의 빌런같은 건 아닐까 싶었다. 이번 권에서의 소동 중 대부분이 그녀로 인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냥 천연인 모양이다. 일부러 그럴 때도 있지만 잘해보려고 했던 것마저 실패하면서, 이마를 탁 치며 한숨을 내쉬게 만드는데 덕분에 바람잘날 없이 계속해서 터지는 소동들이 독자를 즐겁게 한다. 당사자들은 때때로 곤란할 때도 있겠지만, 뭐랄까, 저런 학창시절을 보내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달까.

이번권은 에니드라는 새로운 아이를 소개하는 책이기도 하면서, 또한 이들이 서로 얽히며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을 그리기도 했는데, 토라져서 관계가 잠시 멀어지기도 하지만 중요할 땐 서로를 위해주면서 우정을 쌓아나가는 게 참 풋풋해 보인다.

마법은 소소한 정도로만 등장하는데 아직 배우는 과정에 있는 꼬마 마녀들인만큼 소소한 것들만 등장하는데 매 소동에서 재미있는 작용, 중요한 역할을 잘 소화한다.

아쉬운 건 중간에 이야기를 크게 건너뛰면서 분량이 좀 적다는 거다. 그래서인지 3권 미리보기가 꽤 길게 들어있는데, 원서가 이미 8권까지 나와있고 그래서 3권도 빠르게 뒤이어 출간1했다는 걸 생각하면 이게 좋은 선택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1. 2권 출간 후 약 1달 후 3권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