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이즈미 타다아키(今泉 忠明)’가 감수하고 ‘가와사키 사토시’가 그린 ‘너무 과해서 멸종한 생물 도감’은 다소 극단적이어 보이는 잔화를 이룬 생물들을 담은 도감이다.

표지

이 책은 ‘너무 진화한 공룡 도감’, ‘좀 더 진화한 공룡 도감’, ‘너무 진화한 생물 도감‘과 같은 시리즈이다. 그래서 책 구성이나 내용도 다소 엇비슷한 느낌이 있다.

이번에 주제로 삼은 것은 ‘멸종’인데, 진화라는 게 말하자면 더 나은 생존을 위한 방향성이란 것을 생각하면 그 때문에 멸종했다는 것이 좀 모순된 것처럼도 보인다. 그러나, 진화를 가장 쉽게 설명하는 개념인 ‘적자생존’을 생각하면 딱히 그렇게 모순되기만 한 것도 아니다. 그러한 특징이 유리하게 작용할 때는 문제가 없다가 그렇지 않게 바뀌게 되면서 멸종의 길을 걷게된 것이기 때문이다.

생물은 짧은시간에 갑자스레 다른 생물로 바뀌지는 않으며 조금씩 서서히 변화해왔기 때문에 여기서 다루는 생물들이 모두 아예 사라지거나 한 것은 아니다. 후계라고 할만한 종을 남긴 종도 있으며, 개중에는 정말로 멸종했는지 명확하지 않거나 다시금 부활한 경우도 있다. 인간의 남획 등으로 개체수가 줄어들어 멸종에 이른 경우가 특히 그렇다.

‘과하다’는 걸 테마로 삼은만큼 책에서 소개하는 생물들은 모두 하나같이 다 가짜같다. 왜 그런 생김새를 했는지 알 수 없을만큼 기묘해 보이는 것도 있고, 현대인들이 널리 알고있는 생물을 적당히 짬뽕시켜 놓은 것 같아 기괴하게 느껴지는 것 또한 있다. 이런 생물의 존재는 오히려 생물이 특정 종으로써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 원종으로부터 계속해서 변화해나가며 지금과 같은 생물군을 형성했다는 진화론을 더 과학적인 것으로 여기게도 한다. 더 이전에 있던 개체와 지금의 개체 사이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지 신기하고 흥미로울 뿐 아니라 유익하기도 했다.

아쉬운 것은, 이전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책도 역시 테마를 제대로 지키지는 못한다는 거다. 과하다는 것까지는 알겠다. 그런데 그게 왜 멸종으로 이어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거나 아예 언급하지 않기도 하기 때문에 뭔가 제대로 기획된 책은 아니라는 느낌도 받게 한다.

이럴거면 제목을 좀 바꾸는게 좋지 않을까;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