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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XD1000α는 무려 1080p에 30fps를 자랑하는 2ch FHD 블랙박스다. 그래서 녹화 영상은 컴퓨터로 뽑아서 볼 때도 시원해서 좋다. 녹화 영상의 질도 주간, 야간 모두 양호한 편이다.

다음에 주/야간과 비오는 날 영상을 첨부했으니 직접 확인해 보시라.

마지막 비오는 날 영상은 폭우가 쏟아지던 때의 것인데, 영상을 보고 개인적으로 꽤 인상적이었다. 이날은 비가 정말 심해, 내리는 비 뿐 아니라 유리에 맞아 튀는 비가 뿌옇게 보여, 앞이 안보일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이 정도 영상이 찍힌거라면 썩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화질이 완벽하다고 할 정도로 좋은건 아니다. 1080p라고는 하나 그걸 채운 픽셀 하나 하나가 모두 살아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의외로 뭉개짐이 많아서 고해상도인데도 불구하고 글자 판독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표지판

위 사진은 표지판이 찍힌 영상에서 표지판 부분만 100% 크롭해 붙인 것이다. 이미 익숙한 용어들이기에 쉽게 읽히기는 하지만, 모르는 단어라고 놓고 보면 큰 글자도 어떤 글자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번호판도 마찬가지여서 바로 앞 정면에 있는 번호판은 잘 보이지만, 옆 차선 정도만 떨어져도 잘 안보이기 시작한다.

야간에는 빛 반사에 취약한듯한 모습도 보였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바로 받는 앞차의 번호판이 안보이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번호판이 안보이는건 후면 카메라도 비슷해서, 야간에는 번호판 식별이 어려울 수 있겠다는 우려도 든다.

야간 번호판 - 정면

야간 번호판 - 후면

여기엔 크게 3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나는 용량을 고려한 녹화 방식이다. 대용량 메모리를 마음껏 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므로 적당한 용량의 메모리에 충분한 분량을 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화질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작 필요할 때 사용해야 할 영상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트레이드오프가 필요한 거다.

두번째는 유리와 코팅이다. 사람 눈은 초점 맞추기와 보정이 굉장히 뛰어나다. 잡티가 있어도 그 너머로 원하는 사물에 초점을 잘 맞추고, 잘 안보이는 부분도 양쪽 눈에서 연속으로 들어온 영상을 짜맞춰 보완하므로 어떻게든 인식을 해낸다. 그러나, 카메라를 쓰는 블랙박스는 센서에 들어온 단일 영상 정보를 그대로 사용해야한다. 그래서 유리와 코팅 상태에 따라 굴곡이나 잡티가 녹화 영상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도 있다. 시연 영상과 달리 실제 사용에선 깔끔한 영상을 얻기 힘든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본다.

코팅 문제로 인한 잡티

마지막으로 빛반사다. 블랙박스 앞에는 자동차 유리와 코팅이 있기에 다양한 빛반사에 영향을 받는다. 야간에 헤드라이트 불빛이 퍼지거나 주간에 실내가 비쳐 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편광 필터를 이용하면 어떻게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부작용이나 설정 문제도 고려해야하니 ‘필터를 달면 되지!’같이 단순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반사

어째 살짝 칭찬하고 아쉬운점을 더 많이 꼽는 것 같은데, 여기서 제기한 문제 중 상당수는 QXD1000α만이 가진 문제가 아니다. 차와도 관련이 있기에 다른 블랙박스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다만, 그런 것들과는 다른 큰 차이를 기대했기에 아쉬움도 좀 있었던 것 같다.

QXD1000α가 기본적으로 수준급의 화질을 제공하는것은 맞다. 주요 번호판을 식별하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고, 야간 영상은 특히 좋아서 건물과 자동차의 형태를 잘 식별해준다. 주간엔 빛때문에 뿌옇고 야간엔 어두워 새까만 것들도 있는데 그런 것들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여준다.

추가로 영상 녹화와 관련해서 ‘포맷 프리 기술’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이건 말 그대로 포맷 없이 메모리카드를 계속 쓸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인데, 말로만 들으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실제 편의성은 굉장하다.

Format Free 2.0 Technology

전에 쓰던 블랙박스는 주기적으로 포맷을 하라고 압박하는 멘트가 흘러나오곤 했다. 짜증 나지만 이걸 무시할 수도 없었던 건, 이게 단순히 ‘포맷하면 더 좋아’지는 게 아니라 ‘포맷을 안 하면 제대로 녹화 안되’ 버리기 때문이다. 블랙박스라는 것들이 대체로 다 이렇다 보니 사람들도 이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블랙박스가 잘 안 되면 포맷을 해보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하는데, 이런 문제와 불편을 원천적으로 개선했다는 게 맘에 든다.

블랙박스는 특성상 계속해서 영상을 쓰기 때문에 메모리카드를 쉽게 망가뜨린다는 단점도 있는데, 이 기술이 메모리카드 수명에는 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궁금하다.

아이나비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제품을 제공 받았습니다.